나의 산행기

용봉산,덕숭산

구름 비 2009. 7. 30. 15:45

 산행일시 : 2009.7.29일 용봉산(홍성)&덕숭산 수덕사(예산)

 ● 갈      때 : ―용산역(05:40)→홍성역(07:49)  홍성역에서 10분거리에 있는 홍성

                      터미널로 도보로 이동

                    ―용봉초등학교앞을 거쳐가는버스에승차(08:25)→도착(08:45)

 

  ● 탐방행로 : 용봉초등학교앞(08:50)→용도사(09:07))→정상(09:38)→최영장군 활터(09:48)→노적봉(10:15)→용바위(10:51)→아래가루실이정표(11:07)→ 수암 산정상(12:13)→둔1리궁마을입구(13:08)→덕숭산정상(14:35)→만덕암(15:52)→ 수덕사정문(16:07)→주차장(16:18)

  ● 올     때 : 수덕사주차장(16:35) → 예산역(17:25) → 예산역(17:54)→ 용산역 (19:08)

 

 

 

☞오늘도 새벽4시 모닝콜소리에 잠을 깨어   0.1초의 순간이 오늘하루를  결정 한다.... 일어날까? 에이그 귀찮아 그냥 잘까?  마눌님이 깰까봐 까치발로 살살 양상군자처럼 일어난다 일어나기 싫지만 막상 배낭을 질머지고 전철을 승차하여 꾸뻑꾸뻑하면 어느덧 용산역 겨우 2분을 남겨두고 간신히 열차에 오른다. 이렇게 바쁠땐 그 놈의 에스컬레이트는 왜 작동을 시키지 않고 바쁜 인간을 골탕 먹이는건지, 절전한다는데  할말이 없다 .아슬아슬 위기일발의 순간   타는냐 못타는냐.

그래도 재수가 좋은편 전동차가 2-3분만 늦어도 못 탓을껄...

 

용봉초등학교 앞까지 타고 가야할 홍주여객.

 기사 아저씨에게 용봉초등학교 가냐고 물으니 말이 막걸리 같은지 영 심드렁한 목소리다.

그으래요오(충청도 아저씨라 말이 느린건가?) 공짜로 태워주는것도 아니면서 드럽게 거만한 표정이다.

한마디 해 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목구멍속으로 꿀꺽 삼킬려니 주먹만 한것이 탁 걸리는 느낌이다.

어쭈구리! 내릴때가 다 되니까  등산로 안내와 잘 다녀 오시라는 인사를 한다.

사람은 겉 으로 판단하면 안되지 속은 공자님같은 禮가 가득 한것만 같아 금방 후회하면서  고맙다고 나도 인사한다.

 

 

용봉산 밑에 자리잡은 용봉초등학교 명당자리인것 같습니다.

훌륭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었을까?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이 없다,

옆에 가게에가서 물1병과 볼펜 1자루만 사고 되돌아 나온다. 조금전의 그 생각은 금방 잊어먹은 건지? ㅎㅎ

 

 

아스팔트의 길을 계속해서 올라갑니다.

어! 어럅소 웬 승용차 ? 하얀색 승용차 한대가 최영장군님의 쏜 화살처럼 내달려 오더니 내 앞에서 끽하고 멈춥니다.

멋진 선글라스를 낀 묘령의 여인! 조수석에 놈팽이가 있나 했더니 텅 비어어 있습니다. 이게 웬 인절민가

"용봉산으로 성이 안 찮데 홍성에 더 볼만한데가 없느냐고? 어디를 가시냐고 묻는다"

이크! 나도 홍성엔 처음인데 ....

용봉산,수암산을 거쳐 덕숭산  수덕사까지 갈 계획이라니 더욱 놀라워한다. 등산로가 있느냐고, 차만 없으면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하고픈 생각이 굴뚝입니다. 

멋진 폼이 무더위를 시켜줄 딱 내 스타일인데  아쉽기 그지 없습니다. 오늘 중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스쳐 지나갑니다.

산행을 마칠때까지 아쉬움이 남을것 같습니다.

 

이글이글 지글지글 삽겹살 익어가는 소리가 아닙니다.

내려쬐이는 따가운 햇빛에 땀이 비오듯 합니다. 웬 고생을 사서 하시는지?

젊은 나이도 아니련만....

정상은 대개가 다 볼품이 없지요. 다만 주위에 풍광은 죽여줍니다. 

 

 

옛날 고려의 명장 최영장군님 활터입니다.

어느날 장군님은 애마 하고 내기를 겁입니다. 화살이 빠른지 네가 빠른지

만약 화살보다 느리면 네 목을 칠것이다고... 애마는 장군님의 말씀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드디어 목숨을 건 숨박꼭질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화살은 보이지않고 애마만 보입니다. 장군님은 노여움에 애마의 목을 내려쳤습니다,

오호! 애재라! 불쌍토다 애마여! 세상에 이런 안타까움이여!

그때 화살이 장군님의 볼따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원통하고 애절합니다.........

 

개인적이 생각으로 옛 백제땅이었으니 계백장군님의 활터라고 했으면 더욱 좋았을걸 아쉬움이 남습니다. 오늘 웬 아쉬움이 많지?

 

정상과 최영장군님의 활터의 중간 풍광입니다

박현빈의 "그냥  죽여줘요"

 

 

 

산새는 작지만 그 위용은 월출산,대둔산,속리산에 비길만큼 빼어납니다.

홍성읍민들 정말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나도 홍성으로 이사올까? 쓰잘데기 없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자기아기한 풍광에 더위쯤은 저리 가라입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광입니다.

호수와 산이 있고 들판에 풍성함이 묻어나는곳  정취있는 시골풍경 ..

내가 태어난 그런곳입니다.

 

 

멋지고 좋은 풍광은 뒤로뒤로 자꾸만 사라집니다. 아쉬움에 뒤만 돌아 봅니다.

오늘 웬 아쉬움이 이렇게 많은지 아쉬움에서 아쉬움으로 끝날것 같습니다.

쌍동이 바위라고 속으로 이름을 부쳐봅니다. 왜?

 홀몸으로 누구와 말 상대가 없으니 혼자 이 무더운 날씨에 무슨 청승이람  

 

 

끝장 날것같지 않는 드 넓은 들판이

이 가을엔 풍요로움을 더할것 같습니다. 두리뭉실 떠 다니는 뭉게구름

나도 뭉게 구름이 되어 몸이 붕 떠 있는 느낌입니다.

갑자기 현기증이 납니다. 구름처럼 공중에 떠 있는것도 아닌데.......

 

 

수암산 정상!

산도 산 같이 않는산도 정상이 있나?

그러나 오늘의 키 포인트 내가 가야할 덕숭산의

 진로를 살필수 있는 유일한곳이다

한 아자씨가 낮잠을 늘어지게 자다가 시쿵둥한 표정으로 힐끗 처다본다

너무나 못 마땅한 표정에 미안함을 금할 수 없다.

"선생님 덕숭산 가는 둔1리 마을이 어디쯤 되나요?"

시골 촌노에게 선생님라니 안색이 금방 바뀐다.

역시 가는 말 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이러쿵 저러쿵 말은 많으나 실속은 전혀 없다

결론은 확실히 모르겠단다  이런 된장! 

소유한 지도를 유심히 보면서 열심히 걷는다 

 

 

열심히 걷다가 더위에 지쳐 팔각정에 잠시 휴식.....

가래침을 뱉을려고 한잎 물고 있는데 뒤를 돌아다 보니 아짐씨 두분이 온다

품위를 갖추고 물어보아야 하는대 이런 가래침을 잔뜩 머금고 있으니

에라 모르겠다   꽥! 하고 일단 침을 밷고 길을 물어 본다

아뿔싸! 수암산 정상 못 미쳐 둔1리 이정표쪽으로 내려가야 하단다

아짐씨 한분은 수줍음이 많은지 말도 않고 가려고 한다

한 아짐씨는 그래도 친절히 가르쳐 준다

뒤 돌아 가는 뒷 모습애 반한다

와!  무지하게 큰 히프 그 모습은 정말 예술이다  S라인은 아닌데 그냥 엄청난 히프에다 옷이 꽉 끼어 눈길을 뗄 수가 없다 .아마 노 팬티가 아닐까 ?

에라이 응큼한 넘............

정신 차려 갈길도 멀고 날씨도 더운데,,,

천신만고는 아니더라도 시행착오끝에 내가 갸야할길 둔리1리 마을을 찾은 기쁨을 누릴수 있었다.

연계 산행을 하실 산님은 수암산정상 못미쳐 둔1리 이정표쪽으로 하산하시면

고생끝

 

둔리1리 마을에서도 눈감고 들머리를 찾아갈 수 있는곳이 아니다

물어볼 개미새끼 한마리 볼 수가 없으나 미친개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여기저기서 개소리는 크다 컹컹컹...  

모두가 더위 먹고 집에서 주무시나?

20여분을 걷다가 한 선생님을 또 만나게 되었다. 정원도 잘 꾸며 놓고 호수에는 비단 잉어도 더위에 지쳐 죽은듯 움직이지 않는다.

요번엔 팔짜 좋은 선생님이다, 어디서 왔냐고 자꾸만 물어본다

"서울에서 왔습니다."

"서울이 다 당신 땅이요"? 엉! 시비를 거시는건가?

"예 청량리에서 왔습니다."  "와! 정말 대단하십니다 "

또 그렇게 한참을 걷다보니 집채만한 누런 소들이 여기저기 많다

밑에  사는사람들은 소 오줌똥 먹고 사는구나  

여기까지 오후 2시가 훌쩍 넘었다 점심도 못 먹고 물만 잔뜩먹어 물도 동이 났다

가다가 수도꼭지 발견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웬걸 아무리 꼭지를 틀어도 물은 나오지 않는다 

에라이  또라이

한 5분쯤가다 선생님을 또 만난다. 만나는 사람마다 무조건 선생님이다

물 한통을 적선 받고 냉장고에서 얼음 띄운 시원한 물을 한잔 따라 오신다

이건 로또 1등 당첨은 저리가라다

한잔 하고 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다

드디어 덕숭산 정상에 그로기 일보 직전에 도착했다. 역시 정상은 실망,

정상에서 스님 한분을 만났다 잠시 세상잡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배낭옆에 있는 신문을 달란다 산속에 계시니까 세속에 이야기들이 궁금하시겠지 

 

 

인자하신 부처님 무거운 돌을 머리에 이고 얼마나 힘드실까?

더운 날씨에 힘들게

할일 없는 너 같은 넘들을 위해 내가

이렇게 기도하는 덕분으로 즐산 안산하는거다  

감사합니 부처님 !!!!!!

 

 

갈길이 얼마나 될까? 16:35분 버스는 타야하는데....

부처님께 바치는 공덕수 한잔 들이킨다

키보다 휠씬 자란 산죽대가 씽씽하다

이쯤 되니까 부러울게 없다 .

주차장 수퍼에 가서 시원한 소맥한잔 생각에 기운을 북돋아 걷는다

내리막 길이라서 그래도 쉽다

 

부지런히 가야하는데 또 발길을 부뜨러 맨다

부처님이 많기도 하다 여기는 사면이 부처다

나무 관세음 보살............

믿지도 않는 넘이 그래도 합장은 한다.

식구들에 건강과 마눌님과 아이들이 잘 되길 빌어본다

불교 신자도 아닌데 부처님이 봐 주실까?

주머니를 뒤지나 지갑이 잡히지 않는다

 

 

드디어 수덕사 경내에 진입한다.

규모에 그냥 입만 떡 벌어진다 부처님이 그 몰골을 보셨다면 목젓 보여 넘아.....

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정작 여승은 보이지 않고 구경꾼만 잔뜩하다

그림에는 1명도 없네  ㅎㅎ

 

 

갈길이 바빠 주마간산(走馬看山)처럼 그냥 지나친다

이러다 나중에 후회하지 언제 올 지도 모른는데..

멋진 수덕사 정문이다

입장료 2,000원이다.

됫 구멍으로 들어와서 돈 벌었다

 

 

드디어 수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무척 힘들었지만 보람찬 하루다

여기서 또 한분에 진정한 선생님을 만날줄이야!

배낭을 주차장에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75세쯤 보이는 할아버지 왈 "외람되지만 참 인상이 좋고 앞으로 훌륭하게 될 사람이라고 "

웬 훌륭.... 내 연세가 적은것도 아닌데.....

혹시나 손을 벌리지는 않나 했더니 그렇지는 안타

정말 날 알아보다니 정말 진짜로 훌륭한 분이시다

에라 모르겠다

빨리 수퍼를 찾아 목마름을 해소해야 한다

아주머니 캔 맥주한병과 소주한병 주세요!

맥주를 3/1정도 먹고 소주를 한깡 가득 채운다

아주머니 기겁을 한다

무더운 날씨탓에 정말 힘든 하루였다  예산가는 버스에 무사히 승차하여

열차로 용산역에 도착 오늘도 하루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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