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내연산

구름 비 2009. 8. 12. 14:14

 

산행일시 : 2009.8.10일 내연산(포항)

 ● 갈 때 : ―서울역(06:00)→동대구역(07:41)→동대구역(08:00)→포항역(09:36)→죽도시장(시내버스10:13)

                →청하환승센타(10:51)→환승센타(택시11:00)→보경사(11:10)

 ● 탐방행로 : 주차장(11:30)→보경사(11:40)→문수암(12:13)→문수봉(12:50)→내연산정상(13:40)→은폭포(14:50)

                     →주차장(16:33)

 ● 올 때 : 주차장(택시16:45) → 포항역(17:20) → 포항역(17:25)→ 동대구역 (19:00) →서울역(21:02)

 

 

 

☞오늘도 여느때처럼 새벽4시 모닝콜소리에 잠을 깨어 잠시 멈칫한다. 전날 도봉산 산행으로 조금 피곤한 느낌이다. 한 5분간 누워있다가 다시 비장한 결심을 한다. 가야지........

여기서 0.1초란 시간이 상당히 긴 시간인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마눌님이 깰까봐 까치발로 살살 양상군자처럼 일어난다. 마눌님도 깨었겠지만 모르척한다. 길거리에 나서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개미 새끼 한 마리 볼수 없다.

밤이 상당히 길어진 느낌이다 이맘때쯤 훤 했었는데, 배낭 질머진 넘은 나 혼자다.

요번에는 느긋하게 서울역에 도착하여 동대구행 KTX에 몸을 싣고 꾸뻑꾸뻑 존다.

1시간40분만에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다시 포항행 열차로 바꿔탄다.


포항역에 내려 광장으로 나오니 내가 가야할 목적지인 청하(소주가 아님)가는 버스가 보인다. 이게 웬 떡인가 오늘 산행은 술술 잘 풀릴것만 같다.

출입문을 닫고 있다가 문을 두드리니 열어준다 최대한 예의를 갖춰 묻는다.

“기사님 청하가지요”?  안 간단다. “그럼 그렇지” 아직까지 수월하게 목적지까지 가본 사례가 없다, 왜 청하 문패는 달아 놓고 사람 약 올리나?

“보경사(寶鏡寺) 갈려면 어떻게 갑니까”?

직접가는 버스는 없고 앞 4거리에서 좌측으로 가면 또4거리가 나오는데, 죽도시장앞에서 청하가는 버스를 타고 보경사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한단다.

“어이구 오늘도 고생깨나 하겠구나”  속으로 투덜거려 본다

죽도시장앞에서 청하가는 500번노선 내가 가야할 목적지가 22번째다

한참 서성대다가 500번 버스에 승차 기사님께 물어보니 이 다음차가 보경사까지 직접간단다.

처음부터 꼬이기 시작하군 

 

 

40여분 만에 갈아타야할 환승센타에 도착 보경사행 시간을 보니 12:15분차다. 이게 바로 죽도시장에서 탈 때 기사님이 말씀하신 보경사행 버스다

갈길은 먼데 환장하겠구만,1시간 이상을 어떡하나

배낭을 질머진 젊은이가 보인다.포항에서 왔으며 자기도 보경사 간단다

산행은 아니고 기도하러 간단다

진정한 보살님 한분을 만났다. 택시를 부르자고 제안하니까 즉석에서 OK다

택시안에서 경상도 말투가 엄청 시끄럽다  자기들끼리 말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통역이 필요할것 같다.

주차장에 10여분만에 도착 요금13,000원을 지불했다

완존히 바가지다. 할수 없지 목 마른넘이 샘 판다고 부른게 값이다.택시기사 맘이지...

 

 

 

가게에서 간단한 음식물을 사서 보무도 당당하게 걷기 시작한다. 구름은 잔뜩끼어 가랑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오늘도 멋진 풍광은 구경하기 틀렸군.

보경사 가는길 옆으로 상가들이 양쪽으로 즐비하다.

보경사 덕택에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내연산보경사 일주문을 통과 입장료 2,500원을 지불한다.

웬 넘의 입장료는 그리 비싼가. 그 돈 받아서 무엇에 쓸까?

아마 부처님이 아시면 굉장히 싫어 하실텐데......

부처님 손 모양이 돈 모양을 하시고 계시니까 원래부터 돈을 좋아 하셨는 모양이다

그 뒤 해탈문에는 ”마음을 맑게 세상을 향기롭게”하는 문귀가 있다

오늘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산행하자

 

 

등산로 옆으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계곡의 연속이다.10여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0,1초 동안 고민을 한다. 멋진 풍광보기는 글렀고 힘들게 정상까지 갈필요가 있을까?

그래도 어쩌랴 잠 못자고 먼길을 왔는데......     

고생길로 접어 든다.

 

문수봉 가는길목에서 찍은 쌍생 폭포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먼 풍광을 찍은 유일한 사진이다.

 

 

문수암 가는길에  개 짓는 소리가 멀리 들린다. 그 넘 귀도 밝지......

내가 어렸을때  개에 혼이나서 개만 보면 사족을 못쓴다. 벌써부터 잔뜩 긴장이다

문수암 일주문이다. 참 일주문이라고 이름 붙이기가 민망하다.

그저 싸리문도 없는 다 쓰러져 가는 문간이다.

보경사 일주문과 대조하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  여기는 완존히 거지다.

스님께서 누더기 옷에다 나물죽도 못드시는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절에 가면 흔해빠진 시주단지도 보이지 않는다.

 

 

조금전 멀리서 컹컹대던 백구1마리와 황구1마리가 본체만체다.

그래도 멀리서 왔는데 아는체라도 해야지 은근히 서운한 마음이다.

참 사람의 마음이 이렇게 간사할 수가....... 아깐 잔뜩 긴장 해 놓고서

 

힘겨운 고행길에 부산에서 왔다는 일행을 만나 잠시 혼자가 아니라는것을 깨 달았다.

가고 싶었던 금정산에 대하여 물어보니 이러쿵 저러쿵 잘 가르켜 주신다,

등산로가 무지하게 많아, 어느 코스가 좋은지 감을 잠을 수가 없다.

볼 폼없는 문수봉, 돌멩이 하나에 꼬리표만 잔뜩하다

 

 

멋진 풍광이 하나도 없어 찍을 사진이 없다

안개속에 소나무라도 찍자

 

 

가는 길에 웬 리본들은 그리도 많은가? 산악회 이름도 가지각색이다

나도 산악회 하나 만들까? 혼자 다닌 넘이 산악회는 무슨....

회원이 있어야지...

 

 

내연산 정상!!  여기도 달랑 돌멩이 하나다.

볼 폼없는 정상에 안개마저 잔뜩하니 주변 풍광은 하나도 없다. 아쉽기 그지 없다.

그래도 밥은 먹어야지, 도시락을 풀러놓고 밥을 먹는다. 새 한 마리,다람쥐,개미한마리, 나비 한쌍 볼수가 없다. 갈참나무위에서 빗물은 뚝뚝 떨어지고 고요하고 적막하기만 하다. 이런 청승 맞게.... 누군가“너 정상가서 밥 먹고 와” 하면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울텐데,  그나마 집에서 얼려온 서울 막걸리 맛이 죽여 준다.

향로봉쪽으로 갈까.

1시간 넘어 걸리는데 에이 그만 폭포 구경이나 하자 0.1초만에 결정한다.

 

 

은 폭포라는 이정표도 없는데 무조건 하산이다.

710m 높이의 산치고 계곡과 나무가 울창하다.

그 풍광이 죽여준다. 괜히 정상쪽에서 2시간을 헤매다 왔으니 실속없게 스리

12폭포중에서 위 쪽으로 있는 4개는 볼수 없고 하산하면서 8개는 볼 수가 있다

은 폭포의 웅장한 모습이다

 

 

 

 

 

 

몇일전부터 간월산,신불산,영축산을 연계산행할 목적으로 코피나게 열심히 연구을 했는데 어느 블로그님이 올린 사진에 반하여 내연산 쪽으로 급선회한 계기가 바로 이폭포

연산폭포다. 

오늘의 하이라이트! 괜히 정상부근에서 쓸데없이 헤맸던 얼울함이 이 폭포를 보니

씻은듯이 사라진다

정말 말과 글로도 표현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유구무언(有口無言)에 백문(百問)이 불여일견(不餘一見)이다.

한자 음이 맞기는 맞는건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다. 막판에 복이 넝쿨채로 굴러온 느낌이다.

주차장에서 청하가는 16:30분 버스를 타고, 다시 청하에서 포항가는 버스를 갈아타고, 포항역에서 동대구행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에서 서울가는 열차를 갈아 타야하는데....

타고 또 타고 갈아 타고.......

갈길은 멀고 구경거리는 많아 발목을 잡네, 막 바지에 진퇴양난 미치겠네.

 

 

여기서 보경사까지 2.7Km 보경사에서 10분은 가야지 주차장인데 현재 시간 16:00정각

아무래도 힘들것만 같다.  에라이 모르겠다 옆,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고 열심히 걷자  등산화에서 타는 냄새가 나도록 부지런히 걷는다

저 사람 무지하게 바쁜사람인가 보다,

모두들 힐끈 거린다.

 

죽어라 걸어도 보경사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땀이 비 오듯한다.

땀 좀 난들 대수야, 버스만 타면야 되지

보경사 경내에 오니까 16:23분 10분은 더 가야하는데 이제 틀린것 같다.

내려가는 승용차가 많다. 이럴땐 안면몰수에 무대포로 나가야 하는데...

부탁을 할까 하는 마음 굴뚝인데 그 넘의 알량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주차장에 16:33분에 도착, 버스 떠난뒤에 손들면 무엇하리

차들은 많은데 정작 내가 탈 차는 떠나갔으니, 파라솔이 보이는 가게에 가서 청하갈려면 어떻게 가야지요,포항까지 가는 다음차을 타든지 택시를 부르란다. 17:45분차 타면 안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택시를 호출한다.

포항역까지 3만냥 받아야 되는데 2만5천냥에 특별히 모시겠단다.

최영장군님이 쏜 화살처럽 신나게 내 달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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