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9.8.17일 매화산(남산제일봉 ) : 합천해인사
● 갈 때 : ―서울역(06:25)→동대구역(08:12-08:23)→ 상당못전철역(08:43)→서부정류장(09:20)→청량사입구(10:30)
● 탐방행로 : 청량사입구(10:30)→청량매표소(11:20)→해인사관광호텔(11:51)→매화산정상(13:00)→하산(14:15)→해인사주차장(15:06)
● 올 때 : 해인사주차장(15:20)→서부정류장(16:40)→성당못역(16:44)→동대구역 (17:05-17:10)→서울역(18:57)
☞대문을 열고 집을 나서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오늘은 폭염은 없겠구나 생각하고 전철역을 향하여 열심히 걷는다.새벽 05:40분 전동차에 웬 승객들이 그렇게 많은지 앉을 자리는 없고 서 있는 사람도 많다. 서울사람들 정말 부지런하다. 서울역에 도착하여 동대구행 KTX에 몸을 마낀다.
1시간40분만에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다시 전철역으로 갈아타고 성당못역에서 내린다.
대구 서부정류장 승차권을 파는 아가씨에게 해인사행 승차권을 구입하면서 청량사 앞에 버스를 세워주냐고 물으니까. 내 마음이 아니고 기사아저씨 마음이란다. 자기는 잘 모르겠단다.
6,200원을 주고 승차권을 구입하여 개찰구를 빠져나와 내가 타야할 해인사행 버스를 확인,
기사 아저씨는 보이지 않고 손님만 몇 명 보인다. 출발 시각이 다 되자 어슬렁 거리며 온다.
정중하게 “기사님 처음가는 길이니까 청량사앞에 부탁드립니다”
옆에 똘만이는 정식 정류장이 아니면 서지 않는단다. 누가 지 한테 물어봤나?
운전에 신경쓰면 잊어버린 수가 있단다
고마운 아저씨 덕택에 목적지에서 내린다.
평생동안 무사고 운전을 기원했다
버스에서 내려 2-3분 해인사방면으로 걸으니 왼쪽으로 청량사 가는길이 보인다.
직진이면 해인사행이다.그런데 이런 날벼락이라니 2008.1.1부터2009.12월까지 청량사-매화산구간이 입산통제라니?
여기서부터 청량사까지는 2km 괜히 헛걸음치지 않을까 걱정이다.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고 통제하는 사람도 없다.
에라 모르겠다 무조건 걷는다
지루한 아스팔트길을 계속 걷는다.
갈림길이 나올때 마다 이정표가 붙어있다. 나 같은 초행길엔 고맙기 그지 없다.
그런데 이정표는 매화산이 아니라 남산제일봉으로 되어 있다.
주변에 집들은 전형적인 시골풍경이다
밭을 매고 계신 할머니께 "매화산가는길 맞습니까". 묻는다.
귀찮다는듯 쳐다도 안보고 "예"한다.
제법 운치가 좋은 호수가 나타나고, 옆에는 꽤나 큰 화장실까지 있다.
웬 화장실 하면서 문을 여니 폐쇄된 화장실이다.
한참을 올라가니 멀리 통제소 건물이 보인다. 요즘 폐쇄된 통제소가 많아 여기도 그런곳이겠지 하면서 가까이 가니
모자쓴 사람이 나타난다.
“이크 걸렸구나! 가야산 국립공원직원이 훼손된 탐방로 복원을 위하여 출입금지란다.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진다.
아주 엄숙한 표정으로 서울에서 잠 못자고 왔으니 사정을 해 보지만 완강하다.
어제 일요일도 많은 산객들이 왔다가 되 돌아갔단다. 금년 가을쯤 개방될 예정이니 그때 오란다.
풍광이 좋기로 이름난 산이데, 샛길을 알며 샛길로 가면 되는데 그것도 모르고.....
집으로 그냥 갈수도 없고 미치고 환장하겠구만!
다시 한번 부탁한다. 되례 죄송하고 미안하단다.
해인사 방면에서는 개방되었으니 그 쪽으로 가란다.
할 수 없지 커피한잔에 마음을 달랜다.
택시를 불러 최영장군님이 쏜 화살처럼 내달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택시요금이 이상하다 5,650원부터 시작이다.
운전기사 왈 “여기는 원래 그렇단다”. 원래..... 할말이 없다.
거금 14,000원을 주고 등산로 앞에 있는 해인사 관광호텔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은 재수가 옴 붙은 날인가. 안개가 잔뜩 끼어 거짓말 보태서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다.
작년 이 맘때 가야산 등반때도 비가 내려 그냥 멍청하게 무작정 걷기만 했었는데, 오늘도 그때하고 비슷하다.
전 통(全統)고향인 합천하곤 연(戀)이 안 맞나?
1시간여 만에 안개가 잔뜩 낀 정상에 도착 사람은 물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웬 넘의 벌들은 그렇게 많은지?
벌에 쏘일까바 낮은 포복을 하며서 이리왔다 저리갔다 해보지만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다.
풍광이 죽여 줄텐데 아쉽기 그지 없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언제 다시 올까?
사면초가(四面楚歌)가 아니고 사면농무(四面濃霧)일세
한자가 지대로 된건가?
이 구간이 풍광이 기가막힌 곳인데 탐방로 출입급지이네
아쉽만 더 할뿐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혹시나 기다리면 안개가 걷히지 않을까 30여분을 기다렸지만 컴컴하긴 마찬가지다.
에라 모르겠다 진지나 잡수자. 진지를 천천히 다 잡수고 나서도 역시나나
그래도 가장 선명한 정상부근이다.
16:00 대구행 버스를타기 위하여 할 수없지 가야지
단풍이 멋지게 들때 다시 한번 찾을것을 약속한다. 혼자서.....
16:00 버스를 타려면 황소걸음으로 천천히 가도 충분할것 같다
최대한 속도를 늦쳐 걸었는데도 주차장에 오니까 15:06분이다.
내가 타고 가야할 15:20분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할 수 없지 타고 가자. 갈 길이 먼데
한참을 온 뒤에 남산제일봉을 쳐다봐도 보이지 않는다.
아쉬운 하루여! 그래도 안산했다는데 보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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