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8.28 치악산
◯갈 때 : 청량리역(07:10)→신림역(09:20-09:27)→성남매표소(09:40)
◯탐방행로 : 성남매표소(09:40)→상원사(11:18)→남대봉(11:50)→향로봉(13:09)→비로봉(15:56))→세렴폭포(17:17)
→주차장(18:22)
◯올 때 : 주차장(18:30)→원주역(19:10-19:31)→청량리(21:10)
계속되는 비소식에 짜증이 난다. 오늘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비가 내린다는 예보중에 검색하니 치악산은 구름이 많을뿐 비는 오지 않는단다. 기상예보만 믿고 청량리역으로 직행한다. 치악산 종주산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원주역앞에서 09:05분에 출발하는 성남매표소행 버스를 타기로했으나 열차가 지연되어 5분여 시간사이에 도저히 버스를 놓칠것 같아 신림역까지 가기로 결정,열차내에서 신림역앞으로 와달라고 개인택시(010-4281-1817)에 전화했더니 무뚝뚝한 목소리가 되돌아 온다.도착한다음에 전화하면 1-2분안에 갈수 있으니 그때 전화하란다.
신림역에서 쏜살처럼 내달려 성남매표소에 10여분이 소요되어 거금 9,000냥을 지불한다.
"종주에는 10시간정도 걸리나요" 웬걸 7시간정도명 충분하지? 가보지는 않고 대략 짐작이란다. 구름이 잔뜩낀 날씨에 시원한 바람까지 부니 덥지는 않을지라도 멋진 풍광은 물 건너간 것 같다.
신림역 나를 비롯하여 3명이 하차한다. 역앞은 썰렁하니 아무것도 없다.
매표소앞에 개인택시 전화번화가 2개 적혀있다.
성남매표소 모습 산행을 준비중인 몇몇 산님이 보인다.
아무도 없는것보다 반가운 마음이다.
타고온 택시 내려놓자 마자 가게로 직행한 기사님. 오면서 신림막걸리 자랑을 하더니 느낌에 한잔 하러 들어간것 같다.
역시 반겨주는건 맑은 물소리와 아름다운 계곡이다.
상원사까지 거의 같은 행렬에 일행과 함께 샌달을 신고 오신 산님 내려갈때 어떻게 내려갈지 은근히 걱정된다.
비껴줬으면 하는마음이 간절하지만 찍은지 알면서 딴청을 부린다.
비교적 힘안들이고 11:18분 상원사에 도착했다
짜임새는 없는것 같지만 그래도 규모는 상당히 큰절이다.
상원사에서의 풍광. 구름은 잔뜩이나 그래도 볼만하다.
고마운 주지스님 성남매표소앞에서 원주로 출발하는 버스시간
남대봉 산불감시초소 한 무리의 산님들이 휴식을 취하다가 출발준비를 한다.
씩씩한 아주머니 한분 단체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면서 "어디까지 가느냐고" 묻는다.
"구룡사까지 갑니다" 처음엔 감을 못 잡은듯하더니 종주하시네요 혼자대단하시다고 호들갑을 떤다.
산에서 무수히 들어온 말이다.
멋진 봉우리와 원주시내인것 같다.
남대봉을 지나자 조금 트인 부분으로 훤한 세상이 들어난다.
멀고도 먼 비로봉의 모습이 지척인것처럼 돌탑까지 확인할 수 있으나 4-5시간은 걸릴것 같다.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걷기 시작한다.
이때를 빼고 거의 멋진 풍광은 볼수 가 없었던것 같다.
그래도 다행이지 치악산 주 능선을 볼 수 있었다는것이..........
남대봉 부근에서의 멋진 풍광
오솔길에 우거진 나무때문에 걷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잘 다듬어 놨다.
한참을 가니 고마운 아저씨가 혼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열심이다.
산행내내 세찬 바람과 가랑비가 계속내려 향로봉에서 비옷을 꺼내 입는다.
후덥지근한게 걷기에 불편하지만 어이하리.....
중간에 지치면 탈출비상구가 몇군데 되는것 같다.
곧은치를 지나 전망좋은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멋진 풍광에 넋을 잃고 피로를 식힌다.
간식으로 허기를 채우다가 15:00지나서야 민생고를 해결한다. 계속되는 세찬바람과 비로 전망좋은 곳을 찾지 못하다가 명당자리를 발견 토요일이라서 그래도 긴 여정에 드문드문 산님을 만날수 있어 반가웠으나 정상이 가까워 질수록 보기가 힘들어 진다.
여름철 장마기간동안에 산행은 비가오고 그쳤다를 반복하면서 햇볕이 나고 멋진 뭉게 구름들이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 내곤 하는데 오늘은 이것저것도 아닌 무작정 걷기만 하니 피로감이 더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오는동안 민생고 해결시간 30여분 곧은치 헬기장에서 10여분 휴식시간을 빼면 줄기차게 걸었는데 거의 6시간이 걸렸다. 이정표가 있는곳에 아래쪽은 계곡길로 세렴폭포쪽으로 산행길이다. 정상가는길은 20여분이 소요되지만 마의 계단이 앞에 놓여 있다. 계곡길로의 유혹을 뿌리치고 정상의 고난길로 방향를 잡는다.
지난 2월에 치악산 산행때 눈보라를 피해 산불감시초소에서 민생고를 해결했던 기억을 생각하니 반가운 마음이다.
이제 많이 지쳤다. 마의 계단을 천천히 손잡이에 의지하면 오른다.
비로봉에 가면 멋진 아짐씨가 기다리고 있으면 좋으련만 그런것도 아닌데 웬 고생을 " 미친넘"
힘든 정상에로의 200-300m의 거리는 평지에서 4-5Km에 해당하는것 같다. 왜 이리 멀게만 느껴질까?
정상에서 반겨주는것은 세찬 바람과 구름과 비의 범벅이다. 멋진풍광을 보지 못하여 너무 아쉽지만 치악산 종주를 했다는 성취감만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을것만 같다. 사다리병창이라는 험난한 길이 멀기만 한데도.......
비로봉 글씨도 보이지 않는 험악한 날씨가 정상에서는 더욱 더 심하다.
겨울 산행때 밑에서는 깜깜하다가 정상에서는 멋진 풍광를 볼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완전히 반대다.
이정표위에서 추위에 파르르 떨며 애처러웠던 그 새는 어떻게 됬을까?
치악산 종주코스는 거의 24Km에 달하는 머나먼 길이기에 굳는 다짐과 인내가 필요하다.
고난의 길은 이제 부터이다. 사다리병창행로는 무릅에 많은 무리를 줄것 같다.
윈시인 걸음으로 조심조심 걷은 수 밖에....
하산길로 접어드니 날씨도 점점깨어나고 머나 먼 풍광들이 눈에 들어 온다.
고생끝이다. 이제 평탄길이 탄탄대로다. 우리네 인생도 살아오면서 치악산 행로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우여곡절도 많지만 남은 생을 멋지게 살아가야 겠다.
세렴폭포쪽 먼저온 산님들이 왁짜지껄이다.
먼저 온 산님들 떠나고 알탕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에라 모르겠다
체면 불구 팬티만 걸치고 퐁당이다. 쌓여오던 피로가 확.....
구룡사 계곡은 내린비로 수량이 풍부하여 멋지기만 하다.
구룡사는 웬공사가 그리 많은지 오늘도 공사판이다.
성남매표소를 09:40분에 출발하여 18:20분에 주차장에 도착 무사히 산행을 마치게 됨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거쳐온 길은 날씨관계로 아름다운 풍광을 놓쳐지만 종주했다는 뿌듯함에 만족해야지...
18:30분에 출발하는 원주행 버스에 몸을 싣고 스쳐간 차창밖 풍광을 감상하면서 다음 산행지를 어디로 정할까 생각해 본다.
원주행 버스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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