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2022.10.11 세걸산

구름 비 2022. 10. 13. 13:09

 산행일시 : 2022.10.11 덕동마을(세걸산)

갈         : 용산(07:12)→남원역(09:25- 09:30)→덕동마을(11:00)

탐방행로 : 덕동교(11:02)→청기와식당(11:05)→오얏마을(11:55)→서북능선등산로                                                            (14:19)→세걸산(15:15)→세동치(15:28)→부운치(16:30)→팔랑치산덕임도갈림길(16:49 )

                     →산덕임도끝(17:35 )→운봉(18:25)

 

한과 추억이 산더미처럼 쌓인 고향산천 산행을 하기 위하여 1박2일코스로 집을 나선다.

 

세동치가는 전망암에서 바라본 부운마을?이 까마득 멀게만 느껴진다.

온 산천이 울긋불긋 물들때  왔으며 좋으련만 일정이 잡혀있어 조금 일찍왔지만 날씨도 좋고

서북능선에서 바라본 일망무제의 풍광이 너무 황홀하다.

 

 

남원역 버스정류소에 붙어있는 시간표 달궁행 버스는 142번 09:30분이다.

KTX가 5분 늦은탓에 출발5분전에 허둥지둥 버스에 오른다.

 

 

1시간 30여분만에 오늘의 산행출발지인 덕동마을에 도착한다.

잘 다녀 오라고 버스기사님이 인사한다.

감사합니다. 만수무강하시고 무사고 운전을 빕니다.

 

 

덕동마을 표지석을 지나 덕동교를 건너간다.

 

 

우기때는 힘차게 흐르던 시냇물도 졸졸 위용을 잃고 초라하기만 하다.

 

 

청기와식당. 먼 친척뻘로 몇년전 피서를 했었는데 주인장은 어디로 가고 텅 비어 있다.

식당 뒤편으로 힘겹게 오른다.

 

 

덕동마을 회관앞을 통과한다.

시골이라 인기척이 없다.

 

 

전봇대가 서있는 폐가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임도를 따라 가다가 덕동마을을 되돌아 본다.

 

 

곳곳에 고사리 재배지가 조성되어 있다.

동네에서 공동으로 운영한것 같다.

 

 

임도를 따라오르다가 우측 오얏골로 들어선다.

옛날에는 오솔길이었을 텐데 지금은 너덜길이지만 시작로처럼 넓다.

 

 

오얏마을 가는길은 굵은 자갈밭이라 더 이상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한곁에 잘 모셔져있는 승용차

 

 

선친의 고향이자 젊은 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문명의 이기를 버리고 6개월정도 칩거했던 곳

마을은 폐허가 되어  그 시절 그 모습은 오가데 없고 빈집 4째만 쓰러져 가고 있다.

그 시절에는 마을 주민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일부는 세상을 뜨고 일부는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겠지,

근 5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스라한 추억이 그립기만 하다. 

 

 

그나마 상태가  좋은집 겉보기는 말끔하게 단장을 했으나 인기척이 없다.

 

 

집 뒤편에 시원한 물줄기

 

 

윗집 왼쪽으로 난 임도를 한참 오르자 임도는 끝나고 본격적인 산행의 길로  들어서는데  어디가 등산로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희미한 너덜길로 들어선다.

 

 

뚜렷한 길은 없고 발자취를 조심스럽게 따라 한참을 오르자 반가운 리본이 보인다.

뻔한 등로에 매달지 말고 이런 오지 산행길에 리본은 진가를 발휘한것 같다.

사막의 오아시스다. 그러나 리본도 찾아보기 힘들정도다.

 

 

덕동주민들이 설치한 고로쇠물 호스가 그나마 길라잡이가 되는것 같다.

 

 

쓰러진 장애물 밑으로..

 

 

오랫만에 또 리본

 

 

깨진 요강단지도 길라잡이가 된다.

 

 

고로쇠물통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보아도 길이 없는것 같다.

가까운곳에 하늘이 훤히 보이고 곧 정규등산로 나타날것 같은데 길을 잃고 우왕좌왕한다.

이리갈까 저리갈까  다시 되돌아갈까 진퇴양난이다.

 

 

막산을 타고 우측능선으로 오르자 희미한 오솔길이  나온다.

키보다 큰 산죽대에 싸대기를 수십대 맞고 겨우 리본을 찾았으나 번듯한 등산로는 여기서 한참을 낑낑대고 올라야 한다.

 

 

천신만고끝에 지리의 서북능선 정규 등산로에 접어든다.

지금부터 아는 길이기에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바래봉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막산를 타고 올라왔던곳

 

 

아직 단풍은  이르다.  아름다운 지리 주능선을 감상하면 여유롭게 걷는다.

 

 

멀리 구름아래 천왕봉

 

 

고리봉과 정령치방면

 

 

우측으로 만복대

 

 

정규등산로에 올라선지 1시간여만에 세걸산에 도착한다.

전에 없었던 멋진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멀리 부운마을인것 같은데

 

 

부운치를 지내 산덕임도쪽으로 내려가기전 고남산과 운봉읍 전경

 

 

철쭉으로 유명한 팔랑치와 저 멀리 바래봉

 

 

산덕임도로 내려선다.

 

 

산덕임도에서 운봉까지 서서히 여유롭게 걷는다.

오얏골에서  정규등산로에 접어들때까지 힘들었지만 반달곰과 멧돼지와 마주치지 않는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한다.

운봉 형님집에 들려다가 남원에서 1박하고 보절면에 있는 만행산 산행을 하기로 한다.

 

 

노을에 젖어드는 고향 산하 수없이 왔다갔다 했던 곳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산하는 변함이 없고 그리움과 회한만이 켜켜히 쌓인채 걷고 또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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