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백암산,내장산

구름 비 2009. 11. 4. 12:15

 

산행일시 : 2009.11.3 백암산,내장산

 ●갈 때 : 용산역(06:05)→백양사역(10:01)→터미널(10:05)→백양사주차장(10:25)

 ●탐방행로 : 탐방지원센타(10:30)→약사암(11:15)→백학봉(12:08)→상왕봉(12:58)→순창새재(13:40)→소둥근재(14:19)

                    →신선봉(15:52)→연자봉(16:19)→전망대(16:50)→내장사(16:58)→정읍터미널(17:38)

  ●올 때 : 정읍역(18:23)→용산역(20:35)

 

 

 ☞새벽 04:10분에 식구들이 깰까바 조심하며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난다. 전날 일기예보에 금년 가을 들어 가장 추운날씨로 예보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문을 열고 나서니 싸늘한 기운이 얼굴을 스친다. 전철역에서는 겨울채비로 단단이들 무장하고 출근길을 서둔다.


정읍역을 출발할 때부터 차창으로 비가 흩뿌리고 새까만 구름으로 잔뜩 뒤덮여 있다.

웬 비바람? 오늘 잘못 온 느낌이다. 백양사역 도착 방송을 들을때까지 비는 계속내리고 있다.

진퇴양난이다.

백양사역 도착하니 3-4분 지연된 열차는 몇몇 산님을 내려놓고 재쌉게 내달린다.백양사역 앞 사거리 건너편에 있는 터미널에서 10:05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내키지 않지만 비를 맞으면서 부지런히 뛰다시피한다.

사거리를 건너자 마자 버스가 슬슬 출발하고 있다. 버스 기사를 향해 손을 급히 흔든다.

버스는 일보직전에서 멈췄다가 달랑 나 1명을 태우고 출발한다.

위기일발의 순간이다.0.1초만 늦어서도 택시나 10:50분에 있는 다음차를 이용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비록 비는 오지만 차장밖으로의 풍광은 단풍으로 아름답다.

 

백양사 주차장에 도착하자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오늘도 가야할 길이 먼데 조금도 지체할 수가 없다.

배낭에서 비옷을 꺼내 입고 빗속을 헤치면 걷는다.

주차장에는 관광버스와 승용차가 즐비하다. 

 

 

감잎은 다 떨어지고 감만 주렁주렁 달렸다. 무지하게 큰나무다. 수령이 몇년이나 될까?

비와 싸락눈이 섞여서 내린다.

앞에 보이는 높다란 봉우리에는 하얀눈이 쌓여 있다.

단풍구경왔다가 설경까지 감상하지 않을까 잔뜩 기대한다.

 

 

 

 

 

 

 그 멋진 쌍계루는 한창 공사중으로  거적대기를 잔뜩 뒤집어 쓰고 있다.

비는 내리고 차가운 날씨지만 관람객과 사진 찍은 사람들로 즐비하다.

호수 주위로 풍광은 멋있다. 비가 온들 대수야  이런 좋은 모습을 이 시절이 아니면 언제 보리?

 

 

백양사가 두눈에 다 보인다.

평화롭고 멋진 풍광이다.

 

 

약사암에서 보이는 봉우리에 눈꽃이 잔뜩이다. 환상적이다.

 

 

백양사의 모습을 열심히 담고 있는 산님이 많다.

그러나 어이하리 여기까지 온 산님들은 앞으로 펼쳐질 아름다운 설경을 감상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할줄이야

 

 

약사암을 지나 올라갈 수록 아름다운 설경에 탄성을 자아낸다.

오는길에 비내리는 불편함에 투덜댔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희희낙락이다.

마냥 좋다. 

 

 

 

 

 

 

앞서 가던 한무리의 여성 산님들도 넋을 잃고 미치고 환장한다.

시끌벅적 왁짜 지껄이다

오늘 날씨가 너무 좋단다.  구름이 잔뜩 끼었는 데도...........

"아저씨 산 엄청 좋아하시나 바요?" 부침성 있게 말을 걸어온다.

그냥 시간날때마다 다닙니다.

자기들은 봉고차로 왔단다.  상왕봉까지 갔다와야 된단다.

 

 

겨울과 가을이 함께하는 풍광을 볼 수있다는 행운이 쉽지는 않을것이다.

바람은 세차고 쌀쌀하지만 기분만은 하늘을 찌른다.

계속 이어지는 눈꽃들의 축제가 외로운 산님을 반긴다.

 

 

 

 

 

이정표에도 눈은 소복히 쌓여 나그네의 갈길을 알려준다.

단풍과 눈과 벌거벗은 나무사이에 외로운 이정표, 우리에게 앞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이다. 

 

 

 

 

전망 좋은 곳에서 백양사의 모습 !  눈인지 밀가루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환상적이다.

 

 

 

 

 

 

 

 

 

 

설경에 취하여 힘든지 모르고 온길. 금년 겨울 산행이 오늘만 같아라

 

 

 

 

 

 

 

 

 

 

 

백암산(상왕봉)정상에서의 풍광

사방팔방이 그저 감탄뿐이다.  먼저 온 산님 한분이 먼저 와 계신다.일행은 뒤 따라온단다

오늘 이런 풍광을 본 것은 횡재하셨다고 덕담을 보내온다. 

 

 

 

 

 

가야할 순창새재의 이정표  아직 갈길이 한참이다  서둘러서 상왕봉에서 물러난다.

즐산 하시라고 인사하고 내 뺀다

 

 

 

 

이정표에 눈이 잔뜩쌓여 손바닥으로 쓱 문지르고 찍는다.

 

 

순창새재!  까치봉 가는길이 아직 멀다  가는 곳마다 눈으로 뒤덮여 온통 하얀세상이다.

순창새재에서 소둥근재까지는 순탄하고 호젓한 길이다.

연자봉 올때까지 사람한명 구경할 수가 없다.

 

 

 

이정표 옆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차가운 바람은 여전하나 바람을 피할수 있어 좋다.  가지고 간 매실주 한잔에 기분이 얼큰해진다.

하얀 눈들과 빨간 단풍잎들이 혼자온 나그네를 위로 해주는것 같다. 

산행에 과음은 금물이다. 한잔 더 하고 싶지만 꾹 참는다.

 

 

 

 

소둥근재 표지석은 누가 이렇게 훼손했을까?  그래도 조각들을 가지런히 모아놓은 양심은 있다.

 

 

소둥근재에서 까치봉 가는길은 바람이 몹시불고 상당히 힘든구간이다.

눈길에는 더욱 조심해야 할것 같다.

 

 

 

 

 

 

 

 

 

까치봉 300m지점에서 신선봉 쪽으로  방향을 튼다.

작년 여름에 더위에 지쳐 까치봉에서 하산한 적이 있다.

 

 

 

 

신선봉 정상에서 본 풍광은 햐얀 눈세상이다.

저 멀리 덕유산인것 같은데 온통  하얗기만하다.

 

 

 

 

 

연자봉에서 내려온 계단길은 급경사로써 눈이 얼어붙어 위험천만이다.

조심조심 원시인 발걸음으로 속도를 낼수 가 없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우화정 모습

우와한 모습에 반합니다.

 

 

 

아직도 한여름이다.

계절의 감각을 잊은 단풍나무다.

 

 

내장산 경내 단풍과 서래봉능선의 모습, 울굿불긋한 색깔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다.

 

 

 

 

 

 

 

 백양사에서 순창새재를 거쳐 내장사코스는 멀기만 하다  점심먹는 시간 20여분을 제외하고 줄기차게 걸어도 주차장까지 7시간이 소요되는 긴 코스다. 예기치 않은 설경에 횡재를 했지만 세찬 바람속에 얼굴이 얼얼하고 미끄러운 길도 많아 아니젠은 꼭 챙겨할 것 같다. 내장산 주차장에서 17:38분에 발차하는 버슬를 타고 무사히 귀가하게 해준 내장산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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