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산행기

덕유산(1박2일)

구름 비 2009. 10. 24. 21:24

  산행일시 : 2009.10.20-21 덕유산(1박2일)

 ●갈 때 : 10/19일 동서울터미널(14:30)→서상터미널(17:20-17:50)→육십령(18:04)

 ●탐방행로:10/20(1일차)  육십령(07:32)→할미봉(08:31)→교육원갈림길(09:15)→서봉(11:24-11:50)→남덕유산(12:29-                                      12:45)→월성재(13:48)→삿갓봉(14:36-15:10)→삿갓재대피소(15:52 1박)

                  10/21(2일차)  삿갓재대피소(05:53)→무룡산(06:50-07:55)→동업령(09:30)→송계3거리(11:20)→중봉(11:50)

                                      →향적봉대피소(12:18-13:14)→칠봉입구(13:49)→인월담(15:20))→주차장(16:00)

  ●올 때 : 구천동주차장(16:30)→무주터미널(17:20-17:30)→대전동부터미널(18:20))→대전역(18:46)→서울역(19:45)

 

 ☞ 무주구천동에서 향적봉을 거쳐 오수자굴로 2번(가을,겨울) 산행 했으나  그때마다 아쉬운점은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의 멋진 풍광과 끝없이 이어진 산줄기을 바라보기만 하고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채우기 위하여 종주할것을 계획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어려워 인터넷을 열심히 뒤진 결과 육십령휴게소식당과 전화통화  민박할것을 예약하면서(055-963-0610  2만냥) 교통편까지 친절히 알려준다. 동서울터미널에서 14:30분차를 타고 서상터미널에 와서 전주가는 버스를 타면 자기집 마당앞에서 내려준단다.

 

타고 갈아타고 타고 또 갈아타고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 도착 거금 15,500원을 주고 표을 구입 23홈에 있는 버스에 승차한다.출발 직전 운전기사가 버스표을 확인 회수하면서 어디가냐고 묻는다.

서상까지 간다고 하니까 곱지않은 표정으로 해운대까지 가셨다가 서상가시겠냐고 묻는다.

웬 뚱딴지같은 소리하고 있네 표정을 지으니 해운대행 버스란다.

아뿔사 x창피 23홈이라서 무조건 올라탄게 잘못이다.인월 백무동 서상 함양이란 표시가 되어있는 23홈인데 엉뚱한 차가 주차해 놓고 나한테 핀잔이다.다음부터 버스행선지을 꼭 확인해야 겠다.

14:30정확하게 출발한 버스는 2시간 50분을 걸려 17:20분 서상터미널에 도착한다.

내리자 마자 세찬 찬바람이 불어 한적한 시골정류장이 더욱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30여분을 기다려 17:50분에 전주행 버스를 타고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인 육십령에서 내리니 바람은 더욱 세차고 어두움이 가득하여 외로운 나그네의 마음을 더 심란하게 한다. 건너편 식당에서 할머니 한분이 문을 열더니 다시 닫는다. 전화통화한 할머니다.

"니가 여기 아니면 갈데가 없지" 하는 마음은 아닐까? 

 

육십령이 경상도와 전라도  경계인 관계로 이정표가 많이 세워졌다. 앞쪽이 전라도 장수군이고 뒤 쪽이 경상도 함양쪽이다.

07:00 민박집을 나오니 바람은 여전히 세차고 구름은 잔뜩이다.

오늘도 좋은 풍광에 심취해야 하는데...

도로는 넓고 잘 뜷여 있으나 운행하는 차량은 거의 없다.장수방면으로 100여m가니 휴게소가 또 하나 있다.

경계지역이라서 그런지 양쪽에 하나씩 있는것 같다.

 

 

식당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장수쪽으로 조금 걸으면 외롭고 머나면 길을 혼자 가야할 들머리다.

웬 만한 산은 첫 발걸음이 어딘지 모르지만 육십령에 시작하는 덕유산과 운두령에서 시작하는 계방산은 계단으로 되어 있기때문에  확실하다.

첫 계단에 발을 올려 놓고 무사산행과 좋은 날씨을 기원하면서 잠시 멈춰본다.

계단은 보이는 것으로 끝이며, 걷기좋은 길이 곧 나온다.

 

 

처음으로 만난 이정표다. 앞길을 예상할 수 있고 시간을 가늠할 수 있는 친근한 동반자다.

변함없이 항상 그자리에 그대로다. 가끔가다 글씨나  숫자를 긁어 버려 난감할때도 있다. 

이런 산님은 5년간 입산통제를 시켜야한다.

 

 

남쪽하늘은 짙은 구름에 푸른 하늘이 가끔 보이나 가야할 북쪽하늘은 구름이 잔뜩이다.

 

 

1시간여만에 할미봉에 도착  왜 할미봉일까?

사방이 확 틔어 풍광이 좋다. 안내판에 멀리 천왕봉이 아스라이 보인다.

 

 

대포바위는 멀리 떨어져 있다. 가보고 싶지만 왕복 1km을 왔다리 갔다리 해야하니 내키지 않아 서봉쪽으로그대로 직진한다.

 

가는 길에 대포바위가 보이겠지? 내 예상이 적중한다. 멀리서 보이는 대포바위다.

 

 

할미봉 정상 부근에  있는 암봉이 볼만 하다.

 

 

가야할 서봉과 남덕유산쪽은 낮은 구름이 잔뜩이다. 도착할때는 구름이 거치고 멋있는 풍광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빈다. 나무 관세음 보살

단풍으로 유명한 산은 아니지만 그래도 알록달록한 색깔들은 눈을 즐겁게 한다.

 

 

서봉에 도착해도 구름의 변화는 그대로다. 불어오는 바람에 구름들은 이리저리 휘둘린다.

그럴때 마다 언뜻언뜻 맑은 하늘과 풍광을 조금씩 보여준다. 

일기예보에 덕유산날씨는 구름조금으로 예보했기에 머지않아 구름의 흔적은 자취을 감출것이다.

여성 산님2분은 완전 겨울 복장으로 무장을 했다. 

구름이 끼어있으니 서로 아쉽다는 말을 교환하고 잽싸게 걷는다.

 

 

남덕유산이다. 서봉에서 30여분동안 용을 써야한다.

 

 

요즘 일기예보는 정확도가 많이 향상된 느낌이다.

미국에서 M B 보다 연봉이 더 높은 유명한 기상학자를 초빙했다는데 그 덕분인가?

가는 길목에 남덕유산정상이 있는 것이 아니다. 100m쯤 올라가야 한다.

100m쯤이냐. 삿갓재대피소에서 1박하기는 시간이 널널하다. 날씨는 점점 좋아 맑은 하늘이 푸르름을 더 한다.

 

 

위의 이정표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정상이다.

 

 

남덕유산 정상에 도착 사방팔방이 두 눈에 다 들어 온다. 마음속에 너울거리던 구름이 한꺼번에 싹 가신다.

"나무관세음보살" 기원의 마음이 통했나?

산님들이 북적이는 향적봉에 비하면 너무 불공평하다. 어디를 보아도 1명도 보이지 않는다. 나와 그림자가 전부다

우측으로 가는길은 영각통제소쪽이다.

한참을 머물다. 아쉬운 발길을 돌린다.

 

 

 

 

남덕유산 밑에 명당자리를 잡아 휴게소 식당 할머니가 정성들여 싸준 도시락 먹을 준비를 한다.

도시락은 정성에 못 미쳐 부실하기만 하다. 시골 식당에서 싸준 3천냥짜리 도시락이 어련하리.

먹은 둥 마는 둥 식성이 차지 않지만, 날씨는 맑고 따뜻하고 바람도 한결 조용하다. 

외롭고 긴 여정이지만 아무것도 부러울것이 없다. 그저 마음이 상쾌하고 즐겁기만 하다. 이래서 산이 좋은가 보다.

삿갓골재대피소은 얼마남지 않아 이대로 간다면 너무 빠르다 . 보폭 관리에 들어간다. 워낭소리에 소걸음은 저리가라다

최대한 천천히 걸으면서 풍광이나 즐기자. 

 

 

월성재에 도착하니 반가운 사람소리가 난다. 대피소 직원1명과 등로 정비차 5명이 점심 식사중이다.

오늘 예약한분이냐고 대피소 직원이 반갑게 애기한다. 나를 비롯하여 총3명이 예약했는데 바로 옆에 있는 부부와 나란다.

오늘 대피소에서 자야할 3명이 다 만나서 상견례를 미리 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날씨다 , 주인을 대신해서 나의 동반자가 대신한다.

삿갓봉에서 바라본 온통 산 세상........ 향적봉을 비롯하여 머나 먼 지리산 천왕봉도 보이는것 같다.

등이 따뜻하고 한가로우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1시간여를 풍광에 넋을 잃고 자연에 취하다 보니 어지럽다. 

이러다 길 잃은면 어떡하지?  설마 대피소가 코앞인데........

 

 

삿갓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 정상  훈훈하고 평안한 느낌이다.

 

 

늑장을 부려보았지만 발걸음은 어느덧 대피소다

반겨줄 사람없는 내 집은 아니지만  대피소는 언제나 편안한 안식처고 보금자리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취사장쪽에다 배낭을 내려 놓고 여유있게  600여M 떨어진 샘터로 식수를 보충하러 간다.

가파른 나무계단은 멀게만 느껴지지만 실은 300여M 되는것 같다.

저녁 먹기는 너무 빨라 한껏 여유를 부리며 석양 구경이나 할까하고 대피소 위 언덕배기로 올라가는길에 향적봉쪽에서 오는 산님을 만났다. 오늘 저녁 한방에서 인연을 맺을 산님이다.

그런데 위치가 석양구경은 물 건너 갔다. 영 아니다.  

 

 

대피소 위  언덕배기에서 본 삿갓봉

 

 

45명 정원 대피소에서 나를 포함 산님 3명과 등로 작업 인부 5명이 널널하게 밤을 보냈다.

월성재에서 만났던 부부는 위층에서 독방을 차지 했다.

04:00기상하여 무룡산 정상에서 일출을 볼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밖은 온통 구름에 휩싸여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으니 안타깝다. 부부도 삿갓봉에서 일출 감상을 위하여 일찍 일어났단다.

아침을 해 먹고 이왕 결심한것 이마에 불을 키고 출발하지만 일출 구경은 가망 없을것 같다.

대피소 출발 50여분만에 무룡산 정상에 도착했지만 구름은 여전하다. 역시 일출 보기는 쉬운 일이  아닌것 같다.

안개와 바람으로 인하여 초겨울 기분이다.

 

 

비박 자리인듯 포근하고 바람을 피할수있는 곳이다.

혹시나 구름이 걷힐까 해서 1시간을 멍청히 이리왔다 저리갔다 기다려 보지만 실망만 크다.

더 기다린다는것은 의미가 없을것 같아서 서서히 출발한다.

삼공리 매표소까지도 시간이 널널하니 최대한 황소걸음을 걷기로 한다.

 

 

무룡산에서 동업령까지는  산죽 군락지대이다.

옆으로 계속 이어지는 산죽대에 바지가 후질근한다.

 

 

 

동업령에 도착할때까지 주변 풍광은 하나도  없다   사방팔방으로 완전 구름세상이다.

비박하는 산님은 아직도 취침중인지 인기척이 없다

전망대는 멋진데 풍광은 없네  아쉬움을 달래면 한걸음 한걸음 내 딛는다. 

 

 

 

안성마을로 통하는 등로

 

 

송계3거리에 도착해서야 구름이 걷히고 맑은 하늘이 보인다. 어제와 비슷한 날씨다.

중봉쪽으로 보이는 덕유평전의 모습이 광활하고 시원하다.

덕유산에 제일 멋있는 풍광일것 같다. 

어제 서봉에서 만났던 여성2분을 여기서 만나다니 그 넓은 산에서 인연이란 묘한것이다. 배재에서 숙박하고 오는길이란다.

 

 

 

 

 

 

 

 

 

 

 

향적봉대피소

 

 

정상엔 산님들로 빠글댄다.   곤도라타고 20여분 걷고 정상에서 사진 찍기에 바쁘다

 

 

설천봉 볼때마다 멋있고 운치있는 곳이다.

 

 

요번에는 칠봉코스로 가기로 결정했다. 백련사에서 구천동계곡이 지루한점도 있지만 새로운 등로에 대한 호기심이다.

도로끝 우측 등성이가 칠봉이다

 

 

개점 휴업이다  겨울이면 엄청 바빠 지겠지

 

 

도로쪽을 계속 내려오다가 철조망이 끝나는 우측 방향으로 리본과 희미한 등로가 보인다.

리본은 이럴때 진가를 발휘한다.

여기도 산죽이 양쪽으로 우거져 키를 넘는다 

 

 

칠봉코스를 만만하게 볼게 아니다. 하산길은 가파르기가 보통이 아니다. 고맙게도 계단을 설치해서 편하게 내려올 수 있지만

조심해야 한다. 옆으로 쉼터도 만들었다. 

이 등로는 왕래가 거의 없는것 같다  칠봉 정상에서 인월담쪽 리본을 제외하고 그 흔한 리본하나 걸려 있지 않다.

 

 

 

칠봉 약수다   한 두방울씩 똑똑 떨어지는 약수는 말 그대로 藥水다 피부병에 좋다는 문구가 있다.

 

 

구천동 계곡은 단풍이 한창이다.

울긋불긋한 모습이 정상에서는 볼수 없는 풍광이다.

내가 신선이 된것 같다. 

차가운 불에 손발을 닦고 나니 시원하고 정신이 맑아진다.

 

구천동 16경인 인월담

 

 

 

 

구천동 15경인 월하탄 수량은 많이 줄었지만 그 위용은 전성기때 같다

 

삼공리 매표소앞의 각 방면 버스시간표

 

 

 

그 누가 멀고 험한 골에 오솔길을 만들어 끊어질듯 하면서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 났을까? 

혼자이어도 외롭지 않고 시력이 부족하여 더 멀리 볼수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정말 신기하고 조화로운 것이 자연의 섭리인것 같다. 

구름과 바람과 안개가 자욱하지만 미약한 인간은 그저 자연의 처분만 여유있게 바라고 기다릴 뿐이다. 

자연은 무한하고 인간의 끝은 유한하네......... 

유한한 동안 자연에서 무한하게 사는법을 배워야 한다.  

덕유산 등로는 할미봉 지나서 급경사와 칠봉코스만 아니면 완만하여 어렵고 힘든곳은  없다.

1박2일동안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해준 덕유산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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